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6일 NHK와의 회견에서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무력을 행사할 경우 사전에 일본과도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일본 방문에 앞서 워싱턴에서 가진 이 회견에서 '이들(이라크, 이란, 북한) 국가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면 어떤 조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전쟁을 지탱할 국제 사회의 유대를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관계국과 확실히 협의하겠다는 점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반응이 없다는 언급에 그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NHK는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 등을 `악의 축'이라고 지목한데 대해 미일 동맹 관계의 관점에서 가능한 한 협조적인 자세로 대처할 방침이라고 산케이(産經)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북한에 대해 포용정책을 취하고 있는 한국 정부와의 관계, 이란과의 우호 관계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의 입장에 완전 동조하기 어려운 입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악의 축' 발언이 '테러 퇴치를 위한 미국의 세계 전략'(외무성 소식통)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도 협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18일 정상 회담에서 주일 미군 범죄 용의자의 신병 인도를 신속히 하기 위한 미일 지위 협정 개선 협의의 촉진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산케이는 보도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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