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 용의자인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와 밀란 밀루티노비치 현 세르비아 대통령이 유엔 구유고전범법정(ICTY)에 굴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신문들이 16일 보도했다. 카라지치는 평생 숨어지낼 수 있다는 믿음이 약해짐에 따라 자진출두 결정을 내리기 직전에 있다고 네자비스네 노비네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전했다. 카라지치는 보스니아 내전 당시 학살 혐의로 ICTY에 의해 기소, 수배중인 전범도피자이다. 한편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과 함께 전범으로 기소된 밀루티노비치도 ICTY에 자진 출두할지 여부를 심각하고 고민중이라고 일간 다나스가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 신문에서 "밀루티노비치는 나중 재판 때까지 보석으로 석방될 수 있으므로 헤이그 법정에 자진 출두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는 이미 자신의 변호를 위해 관련 서류를 수집하고 일종의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르비아 정부는 밀루티노비치가 투항할 경우 연립내각의 내분 속에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투항에 반대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밀루티노비치는 1999년 코소보 전쟁과 관련된 범죄로 ICTY에 의해 전범으로 기소돼 있다. (바냐 루카.베오그라드 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