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번 동북아 3개국 순방중 한국과 일본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을 '악의 축'국가로 지목한 부시가 한국에서 대(對)북한 햇볕정책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일본에서 남의 나라 국정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은 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朗) 총리의 경제개혁을 고무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만, 두 가지 과업 모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의 문제는 주로 부시 대통령이 자초한 것이라면서 '악의 축'발언이 레임덕 상태인 김 대통령에게 정치적, 개인적으로 타격을 주었고, 전통적으로 긴밀한 두 동맹국 사이에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진단했다. 서울의 고위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의 세련되지 않은 무뚝뚝한 어조를 드러내 놓고 걱정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부시가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 대통령 주변의 분위기는 매우 심각하다"면서 "우리는 부시의 방문에 대해 전혀 낙관적이지 않으며, 우리가 원치 않는 말을 그가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서울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 관리들이 이번 부시의 방문중 양국간의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미국이 대(對)북한 포용정책에 적극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이 처하게 될 곤혹스런 상황을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