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15일 에이즈나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콘돔을 사용하라고 권장하는 발언을 한데 대해 보수진영과 종교계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적어도 2명의 전(前)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과 몇몇 보수적 가족계획 단체가 파월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한 비판을 주도하면서 그 같은 발언을 공개 취소하도록요구했다. 그러나 백악관 당국과 국무부는 성 교육과 절제 교육에 관한 파월 장관과 부시 행정부의 입장에는 다른 점이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 동안 부시 행정부는 절제를 통한 성병 감염 예방에 주력해 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장관은 절제와 절제교육에 관한 한 어느 누구에도 지지않는다"면서 "부시 대통령과 파월 장관은 원치않는 임신과 성병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교육, 성교육은 물론 절제교육의 중요성에 같은 입장을 취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가족 문제 단체들은 파월 장관의 발언에 "무모하고도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파월 장관에 압력을 가해 이를 공개적으로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