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일기간에 이뤄질 도쿄 메이지(明治)신궁 참배 논란과 관련, 자신은 참배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 동행해 메이지 신궁에 참배할 경우,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참배는 하지 않고 신궁 경내에서 열리는 기마(騎馬) 활쏘기 시범인 `야부사메(流鏑馬)'를 부시 대통령과 견학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초 부시 대통령도 야부사메를 보면서 일본적 정취를 느껴보려는게 메이지 신궁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며 참배가 신궁방문의 주목적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미.일 양국 정부는 오는 18일 오전 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가 정상 회담을 갖기 전에 메이지 신궁에서 합류, 야부사메를 본 뒤 나란히 신궁에 참배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