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군인협회(DBWV)는 징병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독일 공영 ARD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베른하르트 게르츠 군인협회 회장의 말을 인용, 국가를 방위하기 위해 징병제를 고수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히고 독일 국민들 사이에서 징병제에 대한 회의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게르츠 회장은 현재 독일 정부가 의무 복무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는 독일 연방군의 장래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르츠 회장은 독일군의 병영과 무기 체계가 병사들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젊은이들이 군대를 기피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군대를 현대화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지원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루돌프 샤르핑 국방장관이 군부대 부지를 팔아 국방 예산에 충당하려는 시도는 비현실적인 방안이며 군인 복지 향상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지난 1956년 설립된 독일 군인협회는 군인들이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으로 현재 25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군인협회는 의무병을 점차 줄이고 직업군인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징병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군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의무병을 대폭 줄이고 점차 직업군인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10개월간의 복무기간을 8-9개월로 단축할 예정이다. 독일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은 아예 징병제를 폐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사민당과 보수 야당들은 아직 징병제는 존속할 필요가 있으며 점차 복부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현재 독일군은 33만명의 병력중 9만4천명이 의무병으로 구성돼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