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4일 오스트리아 극우파 정치인 외르크하이더 씨의 이라크 방문을 오스트리아 정부 당국이 조사하고 그의 행위가 유엔 제재 조처를 위반했는지를 유엔에 보고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유엔 회원국이 유엔의 제재 조처를 실시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그 같은 조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할 수있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하이더 씨의 이라크 방문이 "전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이전 미국측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이번 방문이 사실상 유엔의 제재 조처를 위반했다고 미국이 믿고 있는 지를 밝히기를 거부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하이더 씨가 유엔 제재 조처를 위배했다면 위배한 사항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돈, 여행, 그리고 기타 문제를 조사해야 할필요가 있다고 본다"고만 말했다. 이보다 앞서 13일 국무부 관계자는 유엔의 대(對) 이라크 제재 위원회가 하이더씨의 이번 이라크 방문을 조사하기를 미국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더 씨는 바그다드 방문 중 미국이 권좌에서 축출하기를 바라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만난 바 있다. 한편 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는 14일 상오 하이더 씨의 이번 이라크 방문이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비판하고 하이더 씨는 자기 의사에 따라 이라크를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