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테러단체들이 대량파괴를 자행하려는 "극한상황에서" 추가 군사행동이 있을 경우 미국과 힘을 합칠 용의가 있다고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이 밝혔다. 스트로 장관은 지난주 런던에서 한 연설을 통해 "강력한 테러단체들이 대량파괴행위를 자행하려는 극한상황에서는 군사행동을 취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날 연설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미사일방어망 구축계획에 대해서도 영국 각료로서는 가장 우호적인 발언을 한 스트로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로 풀이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스트로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이란,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표현했을 때 이를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고 말해 미국 행정부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영국은 소말리아, 예멘, 인도네시아, 또는 필리핀내의 알-카에다 조직에 대한 공격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공중재급유기나 특수부대 파견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스트로 장관은 부시행정부가 제안안 미사일방어망은 군비경쟁이 아니라 군축에 더 큰 진전을 이룩할 기반을 다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사일 방어망의 역할은 핵확산 경쟁에 참여하려는 국가들을 시작하기전에 멈추도록 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