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올 후반기에 이라크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날 미국과 외교 소식통을 인용, "미 합동참모본부가 작성한 긴급대책을 토대로 이라크에 대한 공격 청사진이 마련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 작전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로 침공해 들어갈 2만여 병력이 주도할 것"이라며 "병력 규모는 비밀.특수군 작전 비중이 커지면 축소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외무부의 한 관리는 신문에서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은 임박한 것이 아니며 몇 개월에 걸친 문제"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출처는 밝히지 않은 채 부시 대통령 정부가 1월말 회의에서 억제정책은 실패했으며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또 CIA 준비상황에 정통한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 지난 며칠 사이에 공개적인 전쟁과 비밀작전을 병행하는 계획이 대통령에게 제출됐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3일 "나는 내 선택들을 유보하고 있으며 그것을 내 조끼속에 숨겨놓을 것"이라며 "사담 후세인은 내가 우리 나라를 방위하는 문제에 있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정권교체가 중동과 이라크 국민에게 최고 선택이 될것"이라며 "우리는 이라크 정권 교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무기사찰을 둘러싸고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갈등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런던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