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테러 특별경계령이 발동된 가운데 워싱턴 전역에 상시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수천 명의 무장경관을 새로 채용, 공항 경비에 나서도록 하는 등 테러감시 체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존 애슈크로프 미 법무장관은 13일 "아직 테러 목표물과 용의자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경계령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테러 공격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은 워싱턴 DC 내 쇼핑몰과 아파트 등 민간건물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워싱턴 경찰의 통합 모니터 망에 편입하고 주요 공공건물에도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상시 통합감시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이를 위해 워싱턴 경찰이 조만간 워싱턴경찰청 건물에 `공동작전지휘센터'라는 통합감시체제를 구축, 백악관, 의사당, 내셔널 몰, 유니온역 등 주요공공건물 주변 움직임을 관찰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동작전지휘센터에는 FBI와 비밀경호국 등 수사.보안기관 지부가 들어서게 되며 시스템이 완성되면 의사당 반경 800m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감시할 수 있으며 거동이 수상한 사람은 화면을 확대해 정밀 감시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런 통합감시체제 구축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시민단체들은 통합감시망이 시민들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연방정부가 앞으로 수년 간 무장경관 수천 명을 새로 고용, 전국 공항의 경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존 마고 신임 교통부 차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고 차관은 "새로운 연방요원들은 현재 공항 보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 및 다른 연방기관들과 협력해 일할 것"이라며 "그들의 임무는 현재 법집행이 아닌 구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연방항공청(FAA)과는 매우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규 고용 경관 규모에 대해 "최초 계획은 3천-5천 명 수준"이라며 "그러나 이들을 고용해서 훈련시키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대문에 올해 말까지는 배치할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BI는 이날 테러 위협 경보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기업체에 사이버 범죄와 테러 위협을 발견했을 때 법집행기관에 보고하는 절차와 방법을 표준화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FBI 산하 국가인프라보호센터(NIPC)의 로널드 딕 소장은 "미 정부는 기업들이직면한 사이버위험을 잘 알고 있다'며 "이 가이드라인은 기업체들이 자신을 보호할수 있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테러경계령 발동 후 몇 시간 만에 미 국방부 건물 부근에서 가짜 신분증을 가지고 트럭을 운전하던 이마드 압델-파타 하마드 등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한 연방지법 판사가 13일 밝혔다. 이들의 트럭에서는 운전면허증 여러 장과 위조된 정부 문서들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폭탄테러 경보로 수천 명의 승객이 긴급대피했던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은 이날 폭탄 위협이 없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다시 문을 열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국제선 터미널인 톰브래들리터미널에서 발견된 장치를 조사한 결과 위험한 것이 아니었다며 승객 입장과 항공편 운항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