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카슈미르 분쟁 중재 요청에 직접적 답변을 회피하면서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한 인도-파키스탄 양국간 회담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무샤라프 대통령과 1시간 동안 회담한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도-파키스탄 양국간의 의미있는 대화를 촉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따라서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책은 양측이 테이블에앉아 진정한 대화를 개시하도록 계속 촉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샤라프 대통령도 이날 부시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카슈미르 주민들의 희망에 따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라면서 "미국이 이같은 해결을 지원하고 남(南) 아시아가 새로운 역사의 장(章)을 열도록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고강조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보다 훨씬 강력한 어조로 카슈미르 분쟁 해결을 위한 외부의 개입을 촉구한 바 있다. 인도 측은 당사국 쌍방간의 해결을 바라고 있으며 외부의 개입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의 시사 평론가들은 부시 행정부가 카슈미르 분쟁 중재를 꺼리고 있긴 하지만 미국이 대(對) 인도, 대 파키스탄 관계의 정책 목표를 양국간 대화로 잡음으로써 협상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