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사담 후세인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 대해 군사공격을 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를 북한, 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한 국정연설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이미 밝혔음을 강조하면서 "필요하다면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의 독자적인 이라크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후세인 대통령을 다루기 위한 여러가지 대안들을 고려중임을 시인했으나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나는 그것들을 내 조끼속에 숨겨놓을 것"이라면서 "국정연설 내용은 이라크가 내 말을 알아듣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대통령은 내가 우리 나라를 방위하는 문제에 있어 심각하다는 점을 알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핵무기나 대량파괴 무기의 개발을 추구한 전력이 있는 국가들과 테러조직과의 동맹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리들을 유린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 자유세계는 이들 국가에 대해 자신들이 선택권을 쥐고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모든 가능한 선택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당국자는 부시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과 정부기관들이 `광범위한 범위의' 대안들을 개발하고 다듬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내 회람과정을 거쳐 백악관에 건의안이 전달될 것이며, 부시 대통령이 이를 토대로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또한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미 후세인 정권 전복공작에 나설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상태다. 조지 테닛 CIA 국장은 공개적인 군사공격 보다는 비밀행동에 의존하는 계획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 AP.AFP.dpa=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