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유력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3일 남북한을 연결하는 경의선이 분단 50여만에 처음으로 임진강 철교(자유의철교)를 건너 민통선 이북지역까지 운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다룬 기사에서 실향민 650여명이 설(12일)에 철도청이 마련한 `망배 특별열차'(서울역-도라산역)를 타고 임진강역에서 약 4㎞ 떨어진 라산역까지 가 망향의 한을 달랬다고 전했다. 신문은 도라산역에서 평양까지 205㎞, 서울까지는 56㎞이지만 아직 열차는 운행되지 않고 있으며 남북 화해 과정이 교착상태에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운행 재개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신문은 철도청 관계자들이 경의선 복원작업이 곧 재개되고 남북간 철로가 다시 어지면 유럽과 중국으로의 육지 운송로가 생기기 때문에 경제적 이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이산가족들은 생전에 북한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기 때문에 망향열차에 올랐다고 전했다. 신문은 통일부 자료를 인용, 이산가족상봉 신청자 10만여명 중 약 12%가 상봉을 수고대하다 사망했다며 한국 정부(정보통신부)는 이산가족 간의 `영상전화'(비디오폰) 만남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