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마지막 개인비서였던 트라우들 융에(81.여)가 사망했다고 독일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일간지 빌트는 1945년 5월 히틀러가 자살할 때까지 마지막 3년간을 히틀러의 개인비서로 일했던 융에가 지난 11일 밤 뮌헨의 한 병원에서 암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22세의 나이에 히틀러의 비서로 채용된 융에는 최근 발간된 자서전 "최후의 시간까지"에서 자신은 정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으며 히틀러의 사생활을 돌보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이 히틀러를 대할 때는 그가 무엇을 말했는 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의 말하는 방식이나 그가 말하고자 하는 숨은 뜻을 헤아리는 것이 더욱 중요한문제였다고 회고했다. 그녀는 자서전에서 히틀러는 으깬 감자 이외에는 별로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였으며 일상 생활에서는 매우 친절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융에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사각지대에서'는 이번 주에 베를린 영화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영화작가인 오트마르 슈미데러가 제작한 이 영화는 융에가 숨지기전 불과 며칠전에 완성됐다. 이 영화에서 융에는 "히틀러는 진짜 범죄자였다. 나는 당시 그같은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밝혔다. 융에는 또 마지막 인터뷰에서 "나치에 의해 희생된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융에는 유언으로 자신의 자서전 인세 수입을 인권단체에 기부하기를 희망했다고 트는 전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