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미사일방어망을 뛰어넘을 수 있는 로켓 기술 개발에 근접해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미국 군사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러시아, 미국, 영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기술에 필적하는 다탄두 대륙간탄도탄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군사분석가는 "중국이 당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최첨단 미사일은 사(射)거리가 8천마일(1만2천800㎞)로 미국이 사정권에 든다고 신문은 말했다. 중국 과학자들은 이 미사일에 우주에서 12개 이상으로 분리되는 탄두, 즉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 미사일(MIRV)을 장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현재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장거리 미사일은 약 20기 정도이나 이들은 대부분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으로 방어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미국은 모두 24기의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미 군사분석가는 "중국이 기존의 미사일을 다탄두로 개량할 경우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을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아시아에서의 힘의 균형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미사일방어망 개발을 결정하기 전에 중국의 미사일기술 개발상황을 면밀히 추적해왔다고 신문은 말했다. 중국은 최근 수주동안 MIRV 실험의 강도를 높여왔으며 이달초 일본 언론은 중국미사일이 시험 발사에서 탄도의 절반을 비행한 뒤 각개 탄두가 발사되면서 해체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시험발사에 등장한 것는 동펭-31호 미사일로 사거리가 5천마일(8천㎞) 이상이며 중국은 해군용 미사일 시험발사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말했다. 미국 정보요원들은 중국의 한 해군항에서 이 시험발사를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찾아냈다고 신문은 말했다. 미국은 지난 98년에 처음으로 중국의 MIRV기술 개발시도를 공개했으며 당시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SS18 미사일 기술을 획득했다고 주장했었다. 중국의 MIRV 개발 문제는 부시 대통령이 내주 베이징을 방문할 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