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던 2명의 군 장교가 11일 군부대로 자진 출두해 소속 부대 상관들과 면담을 가졌다. 그러나 이들은 체포되지 않은채 출두했던 군부대를 나섰으며 반정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주 TV로 중계되던 토론회 도중 차베스 대통령의 사퇴를 주장한데 이어 수도카라카스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페드로 소토 공군 대령은 이날 카라카스의 라 칼로타 공항 내 공군부대로 출두해 상관들과 8시간동안 면담했다. 카라카스의 시위에 동참해 소토 대령 지지의사를 밝힌 페드로 플로레스 국민방위대 대위 역시 방위대 사령부로 출두해 상관들과 면담한 뒤 소토 대령과 마찬가지로 귀가조치됐다. 상관들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두 사람의 귀가를 허용했지만 차베스 대통령의퇴진을 요구함으로써 군인 복무규율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레굴로 안셀모 에스핀 공군사령관은 소토 대령이 13일까지 업무에 복귀하라는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안셀모 에스핀 사령관은 그러나 소토 대령에게 적용될 수있는 혐의나 처벌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상관들과의 면담을 마친 후 소토 대령은 수백명의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언제나 권력에 머무르려고 하는 독재자"에 대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플로레스 대위는 동료 국민방위대원들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군을 위한 완전한 희생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토 대령은 또 지난주말 차베스 대통령이 자신을 "배신자"로 규정한 데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사람과 조국을 콜롬비아 게릴라들에게 팔아넘긴 사람 가운데 누가 배신자인지 알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베네수엘라 군은 성명을 통해 "언론이 전하는 논평이나 소문과는 달리" 전국의병영은 조용하다면서 "군은 도발행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대화를 갖고민주적 제도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카라카스 AP.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