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는 10일 원주민 권리법 수정의결에 반발해 협상거부를 선언한 반정부 원주민 무장단체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에 대해 평화협상 재개를 거듭 촉구했다. 장관급인 루이스 엑토르 알바레스 치아파스사태 협상중재관은 EZLN에 보내는 메시지에서 "정부는 언제라도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EZLN이 태도를 바꿔 협상에 나선다면 원주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예산 지원문제 등도 우선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4년 정부의 원주민 탄압정책에 항의, 멕시코남부 치아파스주의 산 크리토발 델 라스 카사스에서 무장봉기한 EZLN은 지금까지 2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채 8년째 정부와 대치중이다. 마르코스 부사령관을 지도자로 한 EZLN은 지난해 의회의 원주민 권리법안 의결을 앞두고 1개월에 걸친 평화행진을 벌이기도 했으나 의회가 결국 애초의 법안내용을 대폭 수정, 원주민에게 불리한 쪽으로 권리법을 의결하자 같은해 5월부터 평화협상의 중단을 선언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