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좀처럼 국제대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던 북한 축구팀이 제33회 킹스컵 국제축구대회에 이례적으로 참가해 세계 축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9일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는 태국 방콕에서 10일 개막되는 이번 대회는 베일에 싸여있는 북한 축구팀의 전력을 어렴풋이나마 측정해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BBC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로 139위이지만 이같은 순위는 실제 실력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부 관계자들은 북한 축구팀이 국제대회에 나온 것은 지난 1966년 월드컵 대회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면서 아시아 국가로서는 전무후무한 월드컵 준준결승에 진출기록을 세운 이후 처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킹스컵 대회에 참가한 북한팀의 실력에 대해 팀 관계자들은 겸손한 평가를 하고 있다. 참가 선수들은 모두 아마추어이며 군인에 가까울 정도의 강한 훈련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의 전력은 한국에 의해 면밀히 관찰될 것이며 특출한 선수가 있을 경우 이번 월드컵에 남.북한 단일팀에 선발될 수도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그러나 김종남 북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 선수들에는 북한 축구계의 최고 실력 팀인 군 소속 선수들이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을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 군 소속 선수들이 불참한 이유에 대해 "군은 다른 임무들이 있다"고만 답변했다. 33회 킹스컵 대회에는 북한과 카타르, 싱가포르, 주최국인 태국 등 4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