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대 최장수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6일 91세 생일을 맞았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아내 낸시, 딸 패티 데이비스와 함께 로스앤젤레스 벨 에어의 자택에서 조촐한 생일을 보냈다. 가족은 그가 좋아하는 케이크와 초콜릿을 선물했다.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을 `로널드 레이건의 날'로 선포하고,"레이건 대통령은 재임중 우리 국민과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기회를 늘리는데 헌신했다"고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6일 일리노이주 딕슨에 있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어린시절 자택을 역사유적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작년 가을 둔부를 다쳤다가 회복한 레이건은 지난 94년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실을 발표한 이후 자택에서 칩거해왔다. 아들 마이클 레이건은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아버지가 매일 늦게까지 잠자고 지내며, 실제로 일어나 걸어다닐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고 근황을 전했다. 마이클은 또 "아버지가 매일 접하는 하루 하루와 일상의 세상은 점점 줄어들고, 작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911년 2월6일 태어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작년 10월 11일자로 91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사망한 미국의 역대 최장수 대통령 존 애덤스 전 대통령의 기록을 깼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