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전후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여행사 패키지 상품 개발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월드컵기간중 중국 경기가 열리는 6월13일을 전후해 4만명이 넘는 중국 관광객이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이 실제로 한국을 찾도록 하기 위해선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개발을 통한 관광객 유치가 필요함에도호텔 객실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패키지 계약이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숙박대행사인 영국 바이롬사가 주요 호텔 객실의 약70%를 블로킹(일정한 수의 객실을 사전에 확보해 두는 것)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바이롬사가 지난달 중순 부분적으로 블로킹을 해제한 수준에 그치고 경기 개최 한달전인 4월30일에야 미예약 객실에 대한 블로킹을 해제할 계획이라는 데 있다. 시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월드컵을 위해 한국을 찾을 때 개별적으로 오기 보다는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 즉, 패키지 상품을 통해 관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패키지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선 최소한 2개월전에 객실을 확보하고 상품을 홍보해야 하는데 바이롬사의 블로킹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작년 10월부터 바이롬사로 하여금 블로킹을 해제하도록 문화광광부, 월드컵조직위원회 등 관계부서에 건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으나 넉달여가지난 지금까지도 전혀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시는 특히 이날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를 비롯해 주한 중국인 단체, 문광부,월드컵조직위 등 유관기관 관계자를 초청해 마련한 `중국손님맞이 지원협의회'에서문제의 심각성을 알렸으며, 앞으로 블로킹이 조기해제될 수 있도록 관계부서간 공동보조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월드컵때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50여개 관광안내소에 중국어 통역자원봉사자를 배치하고 인천공항에 중국 경기일 전후 약 5일간 중국 관광객 안내를 위한 안내데스트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중국 경기일 전후 7일간을 `중국주간'으로 선포하고 중국 문화를 적극 홍보키로 했으며, 난지도.여의도공원 등에서 중국 풍물전, 민속.축하공연, 중국음식 시식회 등을 포함한 다양한 행사를 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