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6일 상원 특별위원회에 출석, 미국이 9.11 테러이후 주시하고 있는 위험요소와 세계 안보상황에관해 공개 증언했다. 이번 발언은 조지 W.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악의축'으로 지목한 이후 미 정보당국 책임자가 향후 미사일 위협에 관해 시기를 적시하며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은 테닛 국장의 부문별 발언 요지. ▲미사일 위협= 북한과 이란, 이라크는 장거리 미사일과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나 이들의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상이한 발전단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경우 이란, 리비아, 시리아 등과 같은 국가에 미사일을 계속 판매하고 있다. 대량파괴무기의 전세계적 확산은 결정적인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오는 2015년까지 미국은 북한과 이란, 이라크의 미사일 위협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가까운 장래의 가장 주요한 우려사항은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의 핵분열 물질입수 가능성이다. 이란은 오는 2010년까지 자체적으로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거나 외부로부터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란이 대량파괴무기를 계속 공급하면서 테러세력을 지원하는 것은 실질적인 위협이자 미국에 대한 도전이다. ▲테러세력과 중동사태= 테러세력의 생화학 무기 접근정보와 핵무기 관련 첩보는 미 정보당국의 최대 관심사다. 또한 그들이 미국을 향해 비재래식 공격을 가하겠다는 위협을 계속하는 것은 우려할 일이다. 미국은 전세계 60개국 이상에서 약 1천여명의 알 카에다 대원을 체포하고 아프간 전쟁에서 승리했으나 알 카에다는 여전히 심각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남아 있다. 미국은 아직도 전쟁 중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중동과 동아프리카 이슬람 사회의 불안정성은 위협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그곳의 테러위협은 알 카에다를 능가할 수도 있다. 중동 상황은 테러리즘에 기름을 붓고 전세계의 반미감정을 촉발하고 있다. 만일 팔레스타인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가 미국이 그들의 존재를 위협하는 것을 느낀다면 미국을 직접 겨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터키에 있는 미국의 외교.군사시설은 위험에 처할 지 모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이란과 같은 나라들이 폭력을 강화해 아랍세계내의 정치적 구심을 약화시키는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 미국의 아랍동맹국들은 지지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히 도전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CIA는 지난 여름 3-4개 미국 시설에 대한 테러분자들의 공격 기도를 좌절시켰고 9.11 테러 이후에도 수많은 테러기도를 분쇄했다. 하지만 100%의 확실성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중-미 갈등 예고= 9.11 테러는 중국이 미국에 접근하는 양상을 바꿔놓았지만 근본을 바꾼 것은 아니다. 중국은 경쟁력있는 경제체제와 현대적 군사력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으며 그 궁극적 목적은 동아시아의 강력한 패권자로 서려는 것이다. 중국이 아프간 전쟁에서 대 테러전선에 동의하긴 했지만 곧 중국이 아시아의 패권자가 되려는 야망을 접은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또 중국은 남아시아에서 미국의 의도에 깊은 회의를 갖고 있으며 대 테러전선에서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재무장을 야기하는 것 또한 강력히 반대한다. 특히 중국은 새 지도체제로 전환하는 시점이며 중국내 민족감정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하는 각각의 지도자들은 미국에 부드럽게 대처한다는 입장으로 간주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향후 몇년안에 중-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관계가 삐걱거릴 수도 있다. ▲印-파 핵전쟁 가능성= 두 핵보유국 사이의 전쟁 가능성은 1971년 이래로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미국은 양국이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계속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왜냐하면 양국이 공개적으로는 현재의 위기에서 핵사용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일단 재래전이 발발하면 핵무기 대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