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최근 뉴욕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한 모임에서 북한정책을 포함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간접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클린턴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 등이 참석한 WEF 회원 모임에서 자신이 북한문제와 관련 후임 정권인 부시 정부가 크나큰 외교적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주었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의 그같은 발언은 전임자가 그같은 기회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시 정부는 지난해 초 불필요하게 강경한 언어를 구사하며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과 관련 클린턴은 북한 경우는 이라크와 이란 문제와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자신이 임기 만료 전 북한에 가 미사일 문제를 타결지을뻔 했었으나 중동평화협상의 마무리작업 때문에 가지 못했고 중동평화협상도 애석하게 결렬됐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 페레스 외무장관은 "불과 몇개월만 우리가 시간을 더 가졌더라면중동에 평화가 왔었을 것"이라며 클린턴을 추켜세웠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클린턴은 향후 바람직한 중동평화협상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를 자제했으나 "언젠가 중동에 평화가 이뤄졌을 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초석은 지난 2000년 12월에 마련됐던 평화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