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4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북쪽에 대한 지난달 24일 미군의 공습과정에서 탈레반과 알-카에다 대원뿐 아니라 미국에 우호적인 반 탈레반 병사들도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이같은 오폭에 대해 이미 유감을 표명하고 보상까지 마쳤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논평을 회피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군이 이 공습과정에서 아프간 과도정부를 지지하는 반 탈레반 병사 15명을 숨지게했는지 여부에 대해 자체적인 진상조사를 아직 벌이고 있다면서 "칸다하르 북쪽의 2개 시설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불행히도 이 병사들이 숨지거나 다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언론들은 미군이 이 지역을 방문해 오폭으로 숨진 반 탈레반 병사의 유족들에게 1천 달러씩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현지 주민들에게 유감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럼즈펠드 장관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이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 오폭으로 숨진 반 탈레반 병사들의 보상문제를 제기했다고 시인했으나 보상금이 지불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으며 사과 여부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그는 당시 무기창고로 진격하던 미군 병사들이 총격을 받고 있었으며 친미 성향의 반 탈레반 병사들도 탈레반 전사들과 자주 접촉하는 등 상황이 복잡하고 유동적이어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