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4일 뉴욕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긴급한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계의 부유한 국가들이 빈국들에 대한 원조를 현재의 두배인 1천억달러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세계 부유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가난과 싸우고 있는 빈국의 수십억명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오는 2015년까지 세계의 극빈자수를 반으로 줄이는 것을 포함,새천년의 발전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연간 5백억달러의 추가적인 정부개발원조(ODA)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5백억달러의 추가원조는 현재의 ODA를 배로 늘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1천억달러는 상당히 큰 것처럼 보이지만 원조제공국 국민총생산(GNP)의 0.7%에 못미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진국들이 농산물 수출로 개발도상국에 손해를 주면서 세계시장을 침체에 빠뜨리는 것을 중단해야 하며 개발도상국의 노동집약적 제품에도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 제32차 연차총회가 닷새동안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4일(현지시간) 폐막됐다. 각국의 재계 최고경영자,정치·경제학자등 3천여명은 '불안정한 시대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서 9·11테러 이후 더욱 불안해진 세계 경제 정치 등의 현상황과 전망등을 집중 논의됐다. 특히 이번 포럼에 참석한 36개 다국적 기업 총수들은 폐막일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를 담은 '기업시민헌장'을 채택했다. 총회기간중 반세계화 시위가 이어졌지만 예년같은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WEF 총회에 맞춰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에서 열린 반세계화 성격의 세계사회포럼(WSF)도 이날 폐막됐다. 내년 33차 연차총회는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열린다. 뉴욕=육동인 특파원.송태형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