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라크와 비교할때 지역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높은지명도를 갖고 있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정치,경제,전략적인 측면에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이란 현지 관계자들이 4일 입을 모았다. 물론 이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가 연일 이란을 포함한 `악의 축'3개국이 테러를 지원하고 대량파괴무기를 개발,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난의 강도를높이고는 있으나 실제로 미국이 이란에 군사적 행동을 취하는 일은 일어나기 어려울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란의 정치 분석가인 이라즈 라슈티는 "북한, 이라크와는 달리 이란은 국제 정치, 경제기구에서 점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존경받는 국가"라며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최근 이란을 방문한데서 알 수 있듯이 이란은 유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탈레반정권을 강력하게 반대한 바 있다고 상기했다. 이란은 지난 2000년까지 3년동안 이슬람회의기구(OIC) 의장국을 지냈고 지난해부터는 개발도상국 모임 77그룹을 이끌고 있다. 라슈티는 또 이란은 사우디 아라바이에 이은 두번째 원유 매장량을 갖고 있으며러시아 다음으로 많은 가스 매장량도 보유하고 있어 "서방국가들은 이란의 발전과 안정에 결정적인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前) 대통령도 이날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지정학적 위치때문에 이란은 미국의 모험주의가 시도될 땅이 될 수 없다"고 전제한뒤 "미국은 8년동안 진행된 이란-이라크전쟁을 지켜봤기 때문에 이란에 대한 공격이 매우 위험하다는 점을 알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사회학자인 샤르도드 라흐마니파드는 미국의 우방인 영국과 쿠웨이트, 사우디가 이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 문제에 상당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전쟁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그는 160만㎢의 면적에 6천500만 인구를 갖는 국가를 제한적인 공격으로제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정부는 미국 행정부의 `악의 축' 지목에 대해 자신들이 지원하는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단체들은 합법적으로 이스라엘의 강점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며 러시아가 건설하고 있는 원전은 오로지 평화적 목적에 이용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또 최근 아프간 탈레반 정권 및 테러조직 알-카에다 잔당의 입국을 허용했다는비난도 일축하고 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inn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