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측은 4일 한국의 하이닉스 반도체와 인수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사의 션 마호니 대변인은 "양사간 협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면서 "일부 혼선이 있기는 하나 협상이 시작된 후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실패했다'는 일부 한국언론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면서 자신의 발언이 "한국언론(의 오보)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호니 대변인은 그러나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의 미국행과 관련해 그가 어디를 방문하고 있는지 등에 관해서는 확인하길 거부했다. 박사장은 지난 2일 방미차 한국을 떠났다. 마이크론 하이닉스간 협상 추이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마이크론의 대표적 상품인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최근 상승하고 있는 것이 협상에 좋은 조건이 될 수 있을것이라면서 그러나 4주안에 나올 이 회사의 현분기 경영 실적은 여전히 적자를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측은 하이닉스 인수협상 추이에 관한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키프 베다드 운영담당 부사장은 양사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난 1일 말했다. 그러나 협상은 그 시점에서 MOU를 이끌어내지 못한채 끝났다. 이에 대해 베다드 부사장은 "(언론이) 우리에게 반응을 강요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마이크론측은 하이닉스 협상과 관련해 향후 일본과 중국시장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밝혔다. 마이크 새들러 판매담당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매출의 60%가 북미시장 바깥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마이크론이 유럽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 일본과 중국에 특히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새들러 부사장은 하이닉스가 중국 메모리 시장의 35%를 차지해 수위를 달리고 있으며 마이크론이 약 13%로 그 뒤를 잇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가전시장의 잠재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라고 향후 주력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컴퓨터에서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자통신 제품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마이크론 주식은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당 45센트 떨어진 34.40달러에 거래됐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