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내각 부공보관에 여성으로는 처음 직업외교관 출신인 가지 미사코(嘉治美佐子.44) 씨가 임명돼 눈길을 끌었다. 내각 부공보관은 일본에 주재하는 외국인 특파원들에게 총리 근황을 비롯해 정치, 경제 전반에 걸쳐 브리핑해 주는 역할을 맡는 자리이다. 고(故)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 당시 신설돼 지금까지 이 자리를 거쳐간 전임자 3명은 모두 남성이었다. 이들에 이어 가지 부공보관은 4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국회 시정 연설을 유창한 영어로 브리핑하는 것을 시작으로 외국인 특파원들에게 선을 뵀다. 그는 명문대 도쿄(東京)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1981년 외교관이 됐다. 영국옥스퍼드대에서 2년간 연수를 마친 후 영국 대사관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 대표부,베트남 대사관, 뉴욕 유엔대표부 등 주요 공관을 거쳤다. 이번에 귀국하기 전에는 오가타 사다코(緖方貞子) 전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을 보필하는 특별고문(special advisor)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여성의 공보 업무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흔한 일이다"며 "그런 일로 주목을 받기는 싫다"고 `당차게'말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