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들과의 회담에서 향후 회담을 정례화해 2-3주 마다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이스라엘의 하레츠지가 4일 보도했다. 샤론 총리는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우선 휴전을 이룩한 뒤, 장기적으로 임시 평화협정을 맺자고 제의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장은 어떤 임시협정도 영구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며 최종 협정의 기본 원칙들을 먼저 제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흐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장은 임시협정 구상 논의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샤론 총리 취임후 처음으로 이뤄진 팔레스타인 관리들과의 회담은 샤론 총리의 아들인 옴리 샤로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경제보좌관인 칼레드 살람 간의 접촉에 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라파트 수반과 친분이 깊은 요시 기노사 이스라엘 비밀경찰 신베트 전국장도 회담 성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 샤론 총리는 지난달 30일 예루살렘 관저에서 압바스 PLO 집행위원장, 쿠레이 의장, 살람 보좌관 등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 3명과 취임후 처음으로 회담을 가졌다. 샤론 총리는 3일 각료회의에서 팔레스타인 관리들과의 회담 내용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이들과 계속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샤론 총리는 회담 후 뉴욕에 머물고 있는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에게도 전화로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샤론 총리는 7일 미국을 방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등을 만나며 방미일정을 마친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오사마 알 바즈 수석보좌관과도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