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이민정책 등과 관련한 호주 장관들의 최근 발언을 국가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 강력 반발하고 있다고 호주 캔버라타임즈가 4일 보도했다. 짐 앤더턴 뉴질랜드 부총리는 필립 러독 이민장관과 로버트 힐 국방장관의 발언을 문제삼아 최근 외교 채널을 통해 모욕적인 언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호주 정부에 전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앤더턴 부총리는 최근 스타-타임즈와 회견에서 "뉴질랜드와 호주는 서로 가까운이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호주 장관들 발언)은 불필요한 모욕"이라고 개탄했다. 러독 장관이 작년 8월 말 노르웨이 상선 탐파호(號)에서 구출된 아프가니스탄 난민 130명의 뉴질랜드 입국이 허용된 것과 관련해 "뉴질랜드는 밀입국자들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발끈한 것이다. 힐 장관도 지난 주 뉴질랜드 해군이 호주산 호위함 대신에 다목적용 함정을 제3국으로부터 도입키로 결정한데 대해 뉴질랜드는 한 때 자국령이었다고 표현하며 함정 구매 결정을 비난했다. 한편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는 이달 말 예정된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의식한 듯 "우리는 그동안 그들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호주장관들의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회피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