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했으나 실제로 미국이 이 세 나라를 겨냥해 군사작전을 개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최신호(2월11일자)에서 이 3개국이 대량학살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중 어떤 나라에 대해서도 미국의 군사공격이 임박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진단했다. 뉴스위크는 `악의 축'이 수사학적 의미 외에 별다른 뜻을 내포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나라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만한 현실적인 군사작전의 대안이 별로 없을 뿐아니라 전쟁시 동맹국을 얻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하마스 같은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대량학살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나 공격용이라기 보다는 이라크의 위협에 대비한 방어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도 팔레스타인 단체 몇몇이 본부를 두고 있으나 이라크가 테러리즘을 지지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잡지는 말했다. 뉴스위크는 쥐를 구석으로 몰아붙이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면서 이라크나 이란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이 오히려 미국이 피하고자 하는 파국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잡지는 북한의 위협, 현실적 대안, 전쟁시 위험 등을 구체적으로 들어 `악의축'이라는 표현에 담긴 의미를 분석했다. ▲위협= 미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1-2개의 핵무기를 제조할만한 충분한 재료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또 수천대의 탱크 및 전투기, 약 100만의 군병력으로 남한을 위협하고 있으며, 서울에 신경가스를 유포할 수 있는 약 50기의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확산은 북한의 또 다른 문제이다. 북한은 외화벌이의 수단으로 미사일과 다른무기들을 파키스탄 같은 나라들에 수출하고 있다. ▲대안= 지난 10년간 미국과 한국은 협상을 통해 북한을 완화하는데 일부 성공을 거두었다. 북한은 94년 핵개발계획, 99년에는 미사일시험을 각각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2000년에는 대(對)테러전쟁에 합류하기로 약속했다. 그 대가로 미국과의 대화, 경제제재 완화라는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출범 후 미.북 협상은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만일 미국이 북한에 대해 선제공격을 취한다면, 지난 50년간, 짧게는 지난 5-7년간 취합돼온 군사계획에 따라 감행될 것이다. ▲위험= 미국의 군사계획은 모두 북한이 남한을 침입, 파괴행위를 함으로써 전쟁을 도발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그 순간 한반도에 이미 주둔중인 3만7천여명의미군의 지원 아래 한국은 북한을 격퇴하고, 평양까지 진격한다. 그러나 미국의 선제공격에 대한 전망은 한국의 반대 가능성을 감안할 때 그다지밝지 않다. 전쟁시 미군은 한국의 공군기지를 필요로 하지만, 한국은 거의 확실히 거부할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