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대해 지난 달 31일 외교부 성명으로 비난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3일 관영신화(新華)통신 논평을 통해 "악의 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재차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이 달 중순에 베이징에서 열리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부시 대통령의 중-미 정상회담에서 '테러 응징전 확대'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홍콩의 중국계 일간 문회보(文匯報)는 4일 신화통신 논평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9.11 테러 후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보복 전쟁을 일으킨 여세를 몰아 북한과 이란, 이라크 등 ('악의 축' 국가들로 지목된) 숙적들에 대한 타격을 기도하고 있다고비난했다. 신화통신은 지금 세계 어디에 '악의 축' 국가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2차 대전 당시 파시스트 정권들인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이 구축했던 '추축국'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추축국 탄생을 위해서는 일부 국가간의 동맹이 전제돼야 하지만 북한과 이란, 이라크 등 3개국간 동맹 구축을 위한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으며 더군다나 이란과 이라크는 수 년간 전쟁을 벌인 숙적 관계라며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논박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