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후보였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9.11 테러참사에 이은 미국의 테러전 돌입이후 침묵을 유지해온 고어 전 부통령이 2일 고향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행사에 참석, 부시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의 날을 세우기 시작한 것.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수염을 가지런히 기른 모습으로 등단, 그동안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 오던 정치행보를 벗어나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초점을 맞춰 정치공세의 강도를 높여 주목을 끌었다. 고어 전 부통령이 정치 쟁점을 둘러싸고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이자워싱턴 포스트를 비롯, CNN 방송 등 미 주요언론들은 3일 "고어, 정치침묵 끝" "고어, 정치재개 시동" 등에 초점을 맞춰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보였다. 고어 전 부통령은 그동안 테러전에 관한 한 부시 대통령을 "나의 군최고사령관"이라며 초당적 지원의사를 밝혀온 게 사실. 그러나 고어 전 부통령은 올해 미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는데다 테러전이후 심화되고 있는 국내 경기침체 문제만큼은 참을 수 없다는 듯 "다수보다 소수를 특별히우대하는 정부는 필요치 않다"며 부시 행정부 경제정책을 맹공. 워싱턴 정가 관측통들은 "2004년 대선을 예비한다면 선거의 해인 올해 정치행보를 본격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고어 전 부통령의 정치공세를 당연한 수순으로 평가. 고어 전 부통령은 "물론 나는 현 정부가 너무 멀리 나아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 "여러분도 이 정부가 너무 지나치게 나아간 것이 걱정된다면 2004년까지 기다릴것도 없이 2002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뽑으면 된다"고 기염을 토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