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前) 미국 부통령은 2일 조지 W.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 운용을 맹렬히 비판했다. 고어 전부통령은 이날밤(현지시간) 내슈빌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 나라의 경제정책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난수위를 높였다. 그는 또 "우리는 실천력이 있고 미국인에게 투자하는 정부를 요구하고 있으며 공정하고 궁핍한 사람들을 위한 세금 감면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고어 전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부정확한 경제예측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다수보다는 소수를 특별히 우대하는 그런 정부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사건들은 선거자금모금의 개혁을 한층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해 엔론사 정치권 로비의혹과 공화당의 연관성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고어 전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자신이 오는 2004년 열리는 대선에서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에 맞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내슈빌 A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