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가 지난 해 10월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월드컵 공동 개최에도 불구하고 한일 관계가 후퇴했다는 응답이 급증한 것으로 3일 나타났다. 20세 이상의 일본인 남녀 3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이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한일관계가 양호하지 않다"는 대답은 47.2%로 전년 조사 때보다 11% 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양호하다"는 응답은 42.0%로 급감했다. 한일관계가 양호하지 않다는 응답이 양호하다는 대답을 상회하기는 3년 만의 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강행,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일 관계에 대해서도 양호하지 않다는 응답은 전년보다 2.9% 포인트 증가한 48.5%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일 관계는 양호하다는 대답이 전년보다 5.8% 포인트 늘어난 81.8%로 최고를 기록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