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5년동안국방비를 1천200억달러 증액할 방침이며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의회 압박에 나설 것이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2일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구상대로 된다면 미국의 국방비는 2002 회계연도의 3천310억달러에서 2007 회계연도에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인 지난 1985년의 4천520억달러이후 최대 규모인 4천510억달러로 대폭 늘어난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따라 오는 4일 의회에 송부할 2조1천300억달러 규모의 2003회계연도 예산안에 올해보다 480억달러 증액한 3천790억달러의 국방비를 반영하고이후 4년동안 꾸준히 늘려 나갈 방침이다. 내년도 국방예산안은 미사일 방어 체제 구축 비용 등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일부사안이 포함돼 있으나 9.11 연쇄 테러 이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이 알 카에다를 비롯한 테러분자들과 맞서려면 최첨단 무기와 기술 및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미국 여야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어 의회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국방예산안이 부시 대통령의 요구대로 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증가율은 12%로 21년 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5개년 군비 증강에 착수해옛 소련의 붕괴를 초래한 이래 최대 규모다. 내년도 국방비 증액분은 봉급과 수당 등 군인 처우 개선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으나 테러전 비용에 290억달러, 미사일을 장착한 무인첩보기에서 레이저통신장비 등의 비재래식 무기 구입 비용 90억달러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