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9.11 테러' 사태 이후 아시아의 전략적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미국과 인도 간의 긴밀한 군사관계 구축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뉴델리 발신 기사에서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지난 1월 인도를 방문해 이례적으로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며 인도 정부의 관심사에 호응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면서 이는 미국과 인도간 전략관계가 증대하는 시점에서 양국 간의 긴밀한 군사관계 구축을 지연하려는 희망을 반영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테러 전쟁을 주도하면서 중앙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까지 이르는 지역에서 전략적 역할을 강화했다고 밝히고 이러한 전략적 환경변화는 아시아를지배하려는 중국의 야망을 꺾을 뿐만 아니라 금년 말부터 은퇴를 준비할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에 커다란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이 파키스탄에 엄청난 전략적 투자를 했는데도 이제는 미국이자국을 대체한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이 파키스탄에 새로이 군대를 주둔시키고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정부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함에 따라 중국의그와다르 파키스탄 해군기지 건설 사업까지도 복잡해졌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미얀마 연안 그와다르섬의 파키스탄 해군기지, 중국의 레이더 시설,기타 해군장비가 아라비아해와 스프래틀리군도간의 해로에 자리를 잡고 인도양과 태평양 간 교통을 통제하려는 중국 측 전략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이어 인도에 대해서는 파키스탄을, 그리고 일본에 대해서는 북한을 각각 이용하는 중국이 전략적 환경변화와 포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미국과 인도 간의 군사관계를 결코 원치 않지만 세력균형의 정치에서 돌출을 모색함으로써 오히려인도를 미국 쪽으로 더 밀착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