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는 1일 전격 경질된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58) 전 외상의 후임에 가와구치요리코(川口順子.여.61) 환경상을 임명했다. 이로써 일본의 외상은 사상 첫 외교수장에 오른 다나카 씨에 이어 거푸 여성이 맡게 됐다. 가와구치 환경상의 후임에는 중의원 의원인 오키 히로시(大木浩.74) 전 환경청장관이 임명됐다. 오키 씨는 현재 부상 치료중이어서 당분간 가와구치 신임 외상이 환경상을 겸임한다. 그러나 오키 씨는 자민당내 최대 파벌인 하시모토(橋本)파 출신이어서 파벌안배를 의식한 인사라는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 회견에서 이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하고, 그동안 고이즈미 정권이 외상 취임을 강력히 요청해 왔던 오가타 사다코(緖方貞子) 전 유엔 난민 고등 판무관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취임을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다나카 외상의 후임으로는 국제적 지명도가 높고 외교 수완이뛰어난 오가타씨가 최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뉴욕에 머물고 있는 오가타씨와 접촉,외상 취임을 `간곡히' 요청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고승일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