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의 후임으로 결정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환경상은 2000년 7월 제 2차 모리 요시로(森喜朗) 내각 발족때 환경청 장관으로 입각했던 여성 인사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지난 해 4월 정권 출범때 다나카 외상을 '간판 인사'로 내세웠듯이 당시 모리 총리도 내각의 `간판 얼굴'로 민간인 출신인가와구치를 과감히 발탁했었다. 가와구치씨는 그 후 작년 1월 정부 부처 개편으로 초대 환경상에 임명된 후 고이즈미 정권 출범때 재임됐다. 고이즈미 총리가 이번에 다나카 외상의 후임으로 간곡히 취임을 요청했던 오가타 사다코(緖方貞子) 전 유엔 난민 고등 판무관과 마찬가지로 지난 해 교토 의정서비준 문제를 둘러싼 일련의 국제 회의에서 보여준 `차분한 활약'으로 국제적인 지명도도 높은 편이다. 옛 통산성에서 오랫동안 통상 문제를 담당한 여성 통산 관료의 '원조'에 해당하는 인사. 주미 공사를 거쳐 지구 환경 문제 담당의 관방 심의관을 끝으로 퇴직한 뒤지난 93년부터 민간 회사인 산토리 상무를 역임하기도 했다. 관료 출신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숨김없이 털어놓는 솔직한 성격이 장점이라는평이다. 일회용 음료수병 등의 재활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등 환경 문제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가 말많은 외무성 개혁에 어떤 능력을 발휘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클래식 음악감상이 취미로 1남1녀의 어머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