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문가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최근 국정연설을 통해 북한과 이란을 이라크와 함께 대량파괴무기를 개발중인 "악의축"에 포함시킨 데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지가 31일 보도했다. USA 투데이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 이란 및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명시함으로써 테러와의 전쟁을 대량파괴무기 개발 국가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외교정책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이들 3국중 어느 나라도 미국에 대한 최근의 테러공격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정권을 "악마"라고표현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한 전문가들은 거의 없지만 여기에 북한과 이란을 싸잡아 넣은 것은 잘못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략국제문제센터(CSIS)의 군축전문가 토니 코즈먼씨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과의 관계를 훨씬 더 어렵게 만들고 클린턴 행정부가 열어놓은 대(對)북한 관계의 대안을 폐쇄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군축전문가 리 페인스타인씨는 부시 대통령이 대량파괴무기 확산에 대한 "선제공격" 정책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공격받기를 기다렸다가 행동을 취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이들 3개국은 매우 다른 나라들이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밖에 조지아대학 부설 국제문제연구센터의 박 한 소장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그의 서울 방문을 앞두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북 "햇볕정책"을 손상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