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대니얼 펄(38) 기자를 납치한 범인들이 30일 e-메일을 통해 인질 살해를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납치범들이 30일 오전 11시35분(현지시간)께 보낸 e-메일에서 펄기자를 24시간 이내에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납치범들이 보낸 e-메일에는 펄 기자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를 위해 활동했다는 비판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납치범들은 이전에 보낸 e-메일에서는 펄 기자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요원이라고 주장했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성명을 통해 펄 기자가 정보요원이라는 주장을 공식 부인하고 "펄 기자는 WSJ의 기자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방 및 파기스탄 언론사들에게 보내진 이 e-메일에는 인질 살해 경고와 함께 파키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또다른 미국 기자들도 납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펄 기자의 부인인 메리안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을 살해하겠다는 e-메일이 공개됐지만 아직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리안은 "지난 6일동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지만 남편이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