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는 31일 "(어떤 국가와) 실용적이고 직설적으로 대화하는 것이 미국적 사고방식"이라며 "우리는 북한과언제, 어디서든 진정으로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오전 흥사단 통일포럼(회장 홍일식)이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주최한 조찬간담회에서 `부시 미행정부가 북한의 체면을 살리면서 북한과 진정으로 대화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2월 중순 방한하는 부시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의 대북 화해.협력정책에 대한 미국측의 변함없는 지지와 함께 미사일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미-북대화에 대한 미국측 입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30일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WMD 개발국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 허바드 대사는 "미국이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특히 미사일의 수출에 대해 오래전부터 표명해온 우려와 같은 맥락"이라며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환경하에서 북한의 위협이 특히 우려된다는 판단에서 언급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직접적인 테러지원국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다"며 "오늘날 테러와 관련된 세계정세 속에서 WMD를 개발.연구하는 것이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간주한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는데 비해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가 300km로 제한돼 있는 것과 관련, 허바드 대사는 "북한과의 사거리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북한의 미사일 개발 억제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용산 미군기지 이전문제에 대해 "한국이 대체부지를 조성하면 언제든지 기지를 이전한다는 지난 90년 한미간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며, 한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차세대 전투기(F-X)사업 선정과 관련, "대사가 이 문제를 언급하기는적절치 않으나 현재 한국 정부가 F-X 선정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도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