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수반은 30일 자국에 제공되기로 한 수십억 달러의 외국 원조를 정직하게 잘 사용하겠다고 약속하고 더 큰 규모의 국제보안군 파견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카르자이 수반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에서, "안보는 아프간의 평화와 안정, 경제 재건의 토대"라면서 "우리는 유엔 안보리가 다국적 보안군(ISAF)의 규모 확대와 활동기간 연장을 승인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ISAF 규모를 어느 정도 확대하고, 6개월로 예정된 활동기간을 얼마나 연장할 필요가 있는 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국립 경찰과 국군을 창설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면서 ISAF의 규모 확대와 활동기간 연장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작년 12월20일 채택된 안보리 결의에 따라 창설된 후 현재 아프간에 활동하고 있는 ISAF는 약 2천명으로, 대부분이 영국군과 프랑스군이며, 오는 2월말까지 그 수가 4천500명으로 늘어나게 돼 있다. 카르자이 수반은 10분간의 안보리 연설에서, "일단의 테러분자들에게 인질로 잡혔던" 아프간 국민들에게 자유를 되찾아준 국제사회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유엔과 코피 아난 사무총장을 찬양했으나 미국과 그 군사동맹국들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가 연설 마지막에 언급한 유일한 국가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지난주 향후 5년간 45억 달러를 아프간에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아프간 재건 지원 국제회의를 주최했었다. 카르자이 수반은 "우리의 미래상은 번영되고, 안전하며, 평화로운 아프가니스탄"이라면서 "우리는 외국의 직접투자를 유치하고 시간이 지난 뒤 국제 원조를 대체하기 위한 세금을 충분히 걷을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원조는 "책임감 있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용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부패의 악행이 유복한 삶을 건설할 수 있는 아프간 국민의 기회를 강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유엔본부 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