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30일 집권 민진당 소속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과 뤼슈롄(呂秀蓮.여) 부총통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밍칭(張銘淸)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민진당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이들 2명(천 총통과 뤼 부총통)은 민진당내 다수 사람들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총통, 부총통의 방중을 거부했다. 그의 발언은 중국의 첸치천(錢其琛) 외교담당 부총리가 민진당 인사들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24일 사상 처음 밝힌 후 민진당 소속 뤼슈롄 대만 부총통이 이에 호응해 26일 대륙 방문 의사를 표명한데 이은 것으로 중국-대만간에 화해가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에 찬물을 뿌리는 것이다. 장밍칭 대변인은 첸치천 중국 부총리가 민진당내 다수 인사들과, 끈질기게 독립을 주장하는 천수이볜과 뤼슈롄을 포함한 민진당내 소수 사람들을 명확하게 구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대만에 대한 정책은 변화가 없으며 첸치천 부총리의 발언을 중국의 대만에 대한 기본 입장의 완화라고 보지 말라고 경고했다. 장 대변인의 발언은 중국-대만간에 새롭게 부각된 민진당 인사들의 방중을 선별적으로 허용하고, 대만측에 긴장 완화를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를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장 대변인은 "그는(천 총통은) 지금까지도 그의 계획들을 포기하지 않았고 분리주의적인 활동들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해 거의 직접적으로 천 총통을 비난했다. 대변인은 "우리가 말하는 대만과의 접촉 문제는 접촉 여부가 아니고 그가(천 총통이) 접촉의 길을 닫아버렸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뤼 부총통의 방중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가(뤼 부총통이) 대만 독립에 대한 자기의 입장을 포기했다고 명확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중국과 대만이 1개 국가라는 ''1개 중국 원칙''은 대단히 견고한 것이며 우리는 절대로 1개 중국 원칙을 완화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천 총통은 28일 첸 부총리의 민진당 인사 방중 허용 제의가 양안간화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해 경색된 양안 관계의 해빙 가능성이 주목을 받았었다. 천 총통은 28일 총통부에서 리처드 부시 미국대만협회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양안 관계를 개선하고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중국측의 발언과 조치들을 환영한다"고 말하고 "민주와 대등이라는 기초 위에서 잦은 접촉, 경제교류 확대, 신뢰증진및 정치 치중 탈피, 상호 오해 불식, 압력 자제 등 ''3다 3소'' 원칙하에서 양안관계를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첸 부총리는 24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열린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대만에 대한 8개항에 걸친 평화 제의 7주년기념 좌담회에서 "적절한 신분으로 민진당 인사들이 중국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해 대만 정책을 완화하는 조짐으로 받아들여졌다. 장 대변인은 `적절한 신분''에 대해 해석하면서 민진당원 신분이 아닌 다른 신분이면 된다고 기자회견에서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