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사태에 대한 미 행정부와 의회의 조사가진행중인 가운데 회사측이 최근까지도 대형 문서파쇄 트럭까지 동원해 각종 서류들을 조직적으로 파기해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미 ABC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엔론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 관계자는 엔론측이 지난해 12월 문서파기 대행사인슈레드코의 대형 파쇄트럭을 불러들여 휴스턴 본사의 내부문건들을 대규모로 파기한데 이어 이달들어서도 다른 파쇄회사의 장비들을 이용해 문서파기를 계속해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 문서파쇄기는 시간당 3.5t의 각종 서류를 파기할 수 있으며 문서들을 잘게잘라 섞기 때문에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엔론측은 그러나 파쇄처리한 문건들은 법원의 압류대상에서 제외된 영업제안서,급여관련 서류 등이라면서 최근의 문서파기는 회사의 내부 문서관리규정에 따른 것이며 증거인멸을 위한 문서파기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검찰 수사팀은 엔론사건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해 10월25일 일체의 문서파기행위를 금지하고 위반시 법적 제재가 있을 것임을 주지시켰음에도 불구, 엔론측이 이같이 파쇄기까지 동원해 문서를 처리한데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가 취해질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원 조사소위 짐 그린우드 위원장은 "엔론에 대해서는 의회와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 등에서 전면조사에 착수한 만큼 낡은 신문조각 한장이라도 우리의 허가를받은 후에야 처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경위파악후강력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