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혼 문제를 "사회를 황폐하게 만드는 곪아들어가는 상처"에 비유하면서 판사들과 변호사들에게 이혼소송에 관여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8일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결혼 무효 문제를 다루는 법정인 "로만 로타"에서 강론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이는 가톨릭 신도들의 경우에만 국한하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이혼소송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결혼의 불변성은 모든 사회의 근본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이혼이 단순히 개인적인 선택 사항으로 간주될 수 없다"고 말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판사들이 양심적 거부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이혼 소송의 심리를 거부하는 일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러한 소송에 관여함으로써 악과 결탁하게 될 뿐이라면서 판사와 변호사는 이혼 소송 대신 갈라서려는 부부를 화해시키는데 진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신도들에게 이혼의 문호를 열어둔 모든 법률적,행정적조치에 맞서 싸우라고 촉구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이혼 문제를 종종 언급하기는 했으나 법률가들을 겨냥해 이혼 문제를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