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수도 라고스에서 27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무기고 폭발로 6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국영 나이지리아 라디오방송이 28일 보도했다. 국영방송의 이날 발표는 병원 관계자 및 목격자들이 무기고 폭발 사망자가 580명 이상이라고 전한 뒤에 나온 정부의 첫 공식 사망자 집계결과이며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이로 알려졌다. 방송에 앞서 숄라 오둔이라는 이름의 인쇄업자는 라고스 북부 이솔로 지구에 있는 오케 아파 운하에서 자신의 아이들과 친지를 찾다가 580구 이상의 익사체가 인양되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시민들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불량 무기고를 방치한 군 당국에 비난의 화살을퍼부었으며 볼라 티누부 라고스주(州) 주지사도 이날 사고현장을 방문해 "이번 사고는 정부가 아닌 군 때문에 촉발됐다"고 말했다. 무기고에서는 27일 오후 6시 직전에 첫 폭발이 일어난 후 수십차례의 연쇄 폭발이 발생했으며 폭발과 함께 불꽃이 수백m 높이로 치솟고 라고스 북부 지역 일대가 크게 흔들려 주민 수십만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특히 이처럼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이유로는 피신하다 다급히 물에 뛰어든 다수의 라고스 시민들중 수영에 미숙한 사람들이 익사했기 때문이라는 점이 꼽히고 있다. 라고스에는 물과 긴밀한 석호(潟湖)도시지만 대중 수영장도 수영강습도 없는 열악한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자 무기고 경비지휘책임자인 조지 엠딘 준장은 28일 방송에서 군을 대표해 대국민 사과연설을 하면서 그러나 이번 무기고 폭발사고는 군 쿠데타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엠딘 준장은 또 "고성능 폭약을 노후된 무기고에 저장해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무기고 개선 작업을 실시해오고 있었으며 작업이 제대로 완결되지 못한 상태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육군부인협회(AWA)는 AFP통신에 군은 지난해 이케자 무기고에서 소규모폭발사고가 발생한 이래 무기고 위험성을 경고받아왔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앞서 미케 오킬로 라고스 경찰서장은 27일 오후 이케자 군기지에서 발생한 무기고 폭발로 대피하던 주민들이 공황 상태에 빠져 운하로 뛰어든 것 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사상자 규모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은 28일 아침 폭발이 발생한 군기지를 방문해 군병력과 그 가족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