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이 28일 사흘 간의 이란 방문 일정을 마치면서 양국은 수도를 연결하는 직항 노선의 운항을 조만간 재개한다고밝혔다. 사브리 장관은 "이라크 성지 방문을 희망하는 이란인 순례자들이 곧 테헤란-바그다드 직항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브리 장관은 1980-1988년의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중단된 항공노선의 운항 재개 시일은 밝히지 않았다. 사브리 장관은 "이란인 순례자들의 방문이 이슬람국인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매년 이란인 약 3만-5만명이 이라크 남부의 시아파 성지들을 찾고있다. 사브리 장관은 이란-이라크 전쟁 이래 양국 관계 정상화에 걸림돌이 돼온 전쟁포로 문제를 비롯한 양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25일 이란을 공식 방문했다. 사브리장관은 26일 카말 카라지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포로 문제를 논의한데 이어 27일 밤에는 개혁 성향의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과 회동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인도적 문제를 비롯해 양국 현안을 풀어나가라"고 촉구하는 한편 고위급 관리들의 방문이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을 비난하면서 "이스라엘에서 야기되는 위협에 공동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사브리 장관은 28일 테러 전쟁을 빌미로한 미국의 압력을 거론하고 "양국은 국제 문제와 관련해 양국 입장을 조정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사브리 장관의 이란 방문에 앞서 지난해 10월 카라지 장관이 바그다드를 방문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