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대생 진효정(21) 씨 변사 사건과 관련해 런던 민박집 주인 김규수(30) 씨를 살인혐의로 기소한 영국 검찰은 28일 김 씨의 민박집과 임차했던 승용차 등에서 발견된 혈흔 증거에 대한 DNA 검사의 결과가 "확실하다(positive)"고 밝혔다. 이날 런던 올드 베일리의 중앙형사법원에서 열린 이번 사건의 예비심리에서 검찰 측은 "진 씨 변사체 등에 대한 법의학 조사에 16주가 걸린다"며 "그 동안 실시된DNA 검사 중 일부의 결과가 확실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1일 런던 템스치안법원에서 열린 변호인 측의 보석신청에 대한 심리에서 김 씨가 임차했던 승용차와 김 씨의 민박집 카펫, 김 씨의 민박집에 있던 포장용 테이프 등에서 발견된 혈흔 등을 김 씨에 대한 살인혐의의 증거로 제시했다. 당시 검찰은 이 혈흔 증거에 대해 DNA 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날 검찰이 일부 DNA 검사 결과가 확실하다고 말한 것은 검사 결과가 김 씨의혐의를 뒷받침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당시 김 씨의 민박집에서 발견한 테이프는 진 씨의 사체를 묶는데 사용된 것과 동일한 제품으로 김 씨의 일본인 여자친구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며 당초 놓여있던 것과 다른 자리에 놓여있었고 양도 상당히 줄어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형사법원 예비심리에서 검찰 측은 그 동안 한국, 프랑스, 캐나다 등지에서 조사가 진행됐다고 말하고 시신에 대한 법의학 검사 결과가 나오는 시점을 감안할 때 본심리 개시가 오는 3월 11일 이후 가능하다며 오는 3월 25일까지 기간에심리를 열도록 요청했다. 김 씨 변호인 측은 검찰 측 요청에 이의가 없다고 말하고 재판장의 김 씨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질문에도 정상이라고 답변했다. 재판장은 이에 따라 오는 3월 25일 심리를 재개한다고 밝히고 그 때까지 김 씨를 계속 구속상태에 둔다고 판시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