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7일 쿠바의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에 수용된 알 카에다와 탈레반 포로들에게 전쟁포로(POW)지위를 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관타나모의 X레이 기지를 시찰하기 위해 현지로 가는 도중 비행기에 동승한 기자들에게 "그들은 POW가 아니며 POW로 결정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최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POW 지위 부인 결정을 재고하도록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요청하고 인권 단체와 각국 정부 등이 제네바 협약에 따른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미국의 조치를 비난하는 등 아프가니스탄에서 붙잡힌 포로들의 지위 문제가미국 안팎에서 논쟁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상원의원 4명과 함께 수용소를 직접 둘러본 후에도 "구금자들에 대한 처우 방식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말해 포로들의 지위를 재고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럼즈펠드 장관 등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포로들을 `불법 전투원''으로 규정하고이들에게 식사와 숙소는 물론 제네바 협약에 준하는 기준에 따라 인도적인 처우를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미군은 이달 들어 포로 158명을 아프간에서 관타나모기지로 옮겼으며 수용 시설이 증축될 때까지 포로 수송을 잠정 중단시켰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