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수도 라고스에서 27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무기고 폭발로 긴급 대피하던 주민들이 부근 운하로 뛰어들어 580명이상이 익사한 시체로 발견됐다고 현지 목격자가 28일 주장했다. 참사 현장을 목격한 숄라 오둔이라는 이름의 인쇄업자는 라고스 북부 이솔로 지구에 있는 오케 아파 운하에서 580구 이상의 익사체가 인양됐다고 말했다. 오둔 씨는 자신의 아이들과 친지들을 찾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줄곧 운하 부근에 있었다면서 익사체 인양 현장에서 헤아린 시신이 580구가 넘는다고 말했다. AFP 통신 소속의 사진기자는 폭발이 일어난 현장 부근인 이솔로 지구의 운하에서 140구 이상의 시신이 인양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솔로 종합병원의 티틸라요 아키노군 간호사는 28일 아침 152구 이상의 사체가 병원으로 이송돼 왔다고 밝히고 4살 짜리 어린이를 포함해 대다수가 어린애였다고 전했다. 익사체 수색과 인양 작업은 대부분 현지 주민과 인근 어촌에서 동원된 어부들이하고 있다. 어부들로 구성된 인양 팀의 한 관계자는 84구의 시신을 인양했으며 자신이 속한 팀에서만 시신 300구 이상을 수습했다고 말했다. 미케 오킬로 라고스 경찰서장은 27일 오후 이케자 군기지에서 발생한 무기고 폭발로 대피하던 주민들이 공황 상태에 빠져 운하로 뛰어든 것 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사상자 규모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게오르게 엠딘 육군 준장은 무기고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단 한명도 없다고 주장했으나 폭발 현장에 있던 병사는 수많은 사체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6시 직전에 첫 폭발이 일어난 후 수십 차례의 연쇄 폭발이 이어졌으며 폭발과 함께 불꽃이 수백m으로 치솟고 라고스 북부 지역 일대가 크게 흔들렸다.폭발은 다음날 아침까지도 계속됐다. 한편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은 28일 아침 폭발이 발생한 군기지를 방문해 군병력과 그 가족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군당국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